플라스틱 비닐백 80개 삼킨 뒤 고통스럽게 죽어간 돌고래

입력 2018-06-03 15:38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태국 남부 송클라주에서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수컷 돌고래 한 마리가 발견됐다.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작은 돌고래의 일종인 둥근머리돌고래가 수로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구조팀이 투입돼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경련을 일으키던 돌고래는 비닐백 5개를 토해내며 고통스러워하다 결국 이달 1일 목숨을 잃었다.



태국 당국이 돌고래를 부검한 결과 뱃속에서 무려 80여개의 비닐백이 쏟아졌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비닐쓰레기 무게만 8㎏에 달했다. 뱃속에 가득찬 비닐쓰레기 때문에 돌고래는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고, 결국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태국은 세계에서 플라스틱 비닐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돌고래와 바다거북 등이 최소 300마리씩 해마다 죽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