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첫 주말인 2일 여야 지도부는 각각 격전지를 찾아 후보자를 지원하는 유세에 집중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울산 북구 화봉시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이상헌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이동권 북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추 대표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온 울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해 지방권력을 교체하자고 역설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를 ‘지역주의를 끝장내는 선거’로 규정했다.
여당 후보들에게도 힘을 실었다. 우선 “울산을 과거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적임자는 송철호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한반도 평화가 오는 길목을 가로막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제때 통과시켜주지 않고, 정부 개헌안도 휴지통에 넣어버렸다”며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1석은 엄청난 힘이 된다. 소중한 1석 꼭 도와달라”고 말해 이상헌 후보에게도 힘을 실었다.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는데 집중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를 찾는 것으로 주말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고속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위헌”이라며 “과잉금지의 원칙에 어긋나고, 사유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생각은 안 하고 북한 경제를 살린다고 난리”라며 “나라 전체가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데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목숨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번 주말 전북·전남 거점지역에서 50여회에 걸쳐 지원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조배숙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전북 김제·정읍에서 이 지역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서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나서 경제성적표를 까놓고 보니 취업자 수는 줄어들었고 빈부격차는 커졌다”며 문재인 정부 ‘경제 실책론’을 제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울산 북구 정자활어직판장을 찾아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와 강석구 북구 재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1년 동안 경제 민생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는데, 저희들이 지방행정을 맡으면 경제 민생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