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국방, “북미 역사적 합의 고대”… 북 붕괴 추구 안해

입력 2018-06-02 11:36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2일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며 북한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송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북한 위기 완화 방안’ 세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사에 남을 역사적 합의를 이루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동북아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냉전 종식의 시발점이 된 1989년 몰타 회담에 비견되는, 세계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면서 “남북의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북한 붕괴·흡수 통일·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군사당국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쉬운 분야부터 합의하여 점진적으로 차분하게 (판문점 선언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