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정상회담을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이 내일 워싱턴으로 가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은 두 나라의 관계에서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며 “이번 기회가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김 부위원장과 만찬을 같이 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25분까지 김 부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비핵화 시기와 경제적 보상 시점 등을 놓고 담판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의 친서 내용이 궁금하다”며 “매우 긍정적인 내용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담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기대하건대 북미정상회담은 12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번 만남으로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어쩌면 두 번이나 세 번 만나야 할 수도 있다. 어쩌면 한번도 못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담이 잘 되면 북미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열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