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김정은 친서 들고 워싱턴 간다… 트럼프 “내용 기대”

입력 2018-06-01 00:10 수정 2018-06-01 00: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AP뉴시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탑승을 앞두고 만난 기자들에게 “북한 대표단이 금요일(1일)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으로 올 것”이라며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사격인 김 부위원장의 만남을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전망을 밝힐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핵화 이행 방법,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의 수도를 방문하는 일정도 상징적이다. 워싱턴에 방문한 북한 고위인사는 2000년 10월 10일 조명록 차수가 마지막이었다. 조 차수는 당시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오는 12일 중으로 열리길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회동으로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없으니 두세 번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뉴욕에서 진행 중인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협상에 대해 “매우 잘 되고 있다”며 성과를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