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망이 호날두에게 내건 ‘당근’

입력 2018-05-31 17:22

파리 생제르망(PSG)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에게 제시한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공개됐다.

스페인 언론 ‘아스(AS)’는 31일(한국시간)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호날두에게 제시한 네 가지 계약 조건에 대해 밝혔다.

우선 첫 번째.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로부터 받고 있는 연봉인 4500만 유로(약 565억원)를 세금을 제외하고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2300만 유로(약 289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는 세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줄 것을 제시했다. 현재 호날두는 스페인 검찰로부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470만 유로(약 184억원)를 고의적으로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세무국은 호날두에게 6월 15일까지 2800만 유로를 납부할 것을 명령했다. 만일 호날두가 납부를 거부한다면 월드컵 이후 최종 법정 싸움으로 가게 된다.

세 번째로는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를 사수해 다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네 번째로는 호날두가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사주겠다고까지 전했다.

PSG는 호날두의 영입을 위해서라면 이적료 2억5000만 유로(약 3125억원) 지불도 불사할 생각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로부터 네이마르를 영입할 때 사용한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약 2775억원)를 훨씬 능가하는 금액이다.

호날두는 지난 27일 리버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직후 “레알에서 보낸 시간은 아름다웠다. 다가올 며칠 내로 늘 내곁에 있어준 팬들에게 대답을 할 것이다. 오늘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며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레알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새 시즌 유니폼을 살펴보면 항상 간판 모델로 등장하던 호날두가 빠지고 카림 벤제마와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토니 크로스 등만이 나와 있다. 최근 불거진 호날두와 레알의 결별설에 더욱 불을 지핀 상황이다. 그의 차기 행선지로 파리 생제르망과 과거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발언을 두고 레알과의 재계약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호날두가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것을 고려했을 봤을때 그런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가 이적을 결심했다면 최근 불거진 탈세 혐의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PSG는 호날두의 이적료와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과 야망을 가진 전 세계 몇 안되는 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지난해엔 역대 최고 이적료로 네이마르 영입에 성공했고, 역대 두번 째 이적료(약 2942억원)로 음바페 또한 임대 후 완전 이적으로 데려 왔다. 그럼에도 목표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적을 암시하는 폭탄발언으로 유럽 축구계를 들썩이게 한 호날두가 다음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