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90분간 만찬회동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이 끝난 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그가 김 부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만찬장에서 건배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진과 함께 “김영철과 오늘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good working dinner)을 가졌다.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였다”고 전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음을 시사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7시쯤부터 뉴욕 맨해튼의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열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앤드류 김 미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센터장과 예정 시간보다 약 15분 일찍 도착했고, 김 부위원장은 일행과 함께 만찬 시간을 거의 맞춰 왔다. 두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만찬장에 들어갔다.
만찬 종료 후 김 부위원장은 아무런 표정없이 건물을 빠져나갔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미소를 지으며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에 대해 김 부위원장이 답방하는 형식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모양새를 갖췄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했고, 그 자리에는 김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두 사람이 탐색전을 벌이는 성격이 짙다. 특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진행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다시 확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31일 오전 공식 고위급회담을 통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과 북한 체제보장 관련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고위급회담에 이어 31일 오후 2시15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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