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 실무팀이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 만나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양국 의전팀의 정상회담 실행계획 논의가 이뤄졌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 실무팀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북한 의전팀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대화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양측 모두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노력하길 원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그는 이번 북·미 실무팀의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신속하게 움직인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 당국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 당국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대하게 북·미 회담 개최에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리셴룽 총리에게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뉴욕에서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다.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비핵화·체제보장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하는 31일 공식 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탐색전을 했다.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 김 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대한 답례 성격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시작 약 15분 전쯤 만찬장인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 도착했고, 김 부위원장은 만찬장 인근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약 10분 전에 출발해 만찬 시간인 오후 7시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이 끝난 뒤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며 트위터에 2장의 사진을 올렸다. 한 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미소를 띤 채 악수하는 모습, 다른 한 장은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서 건배하는 사진이다. 배석자 중에는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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