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세상] 2억5천만원 포르쉐 스포츠카가 SUV에 깔린 날

입력 2018-05-31 15:07
AP뉴시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다. 때론 사진 한 장이 백마디 말보다 상황을 더 잘 설명해줄 수 있다.

호주 시드니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한 주차 요원은 24만 달러(약 2억 5000만원)에 달하는 포르쉐 고급 스포츠카의 발레 파킹을 주문받았다. 순간의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스바루 SUV 차량을 향해 돌진했다. SUV 차량 뒷쪽을 파고 들어 포르쉐는 깔리는 신세가 됐다. 31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한 목격자는 호주 ABC 방송에 “자동차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굉음이 일었다”면서 “현장을 보니 말 그대로 포르쉐가 다른 차 밑에 갈려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처음 현장을 봤을 때는 TV 쇼나 영화 촬영 장면인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진짜였다”고 전했다.

AP뉴시스

사고 후 출동한 구급 소방대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SUV 차량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찌그러진 포르쉐를 ‘잘라’ 안에 있던 주차 요원을 무사히 구출해 냈다.

호텔 측은 “관계 기관과 포르쉐 소유주와 함께 정확한 피해액을 평가해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얏트 리젠시 시드니는 우리 직원과 고객을 안전을 최우선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정확한 사고 원인에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