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오천지구 골드클래스 아파트 입주민들이 건설사가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사가 아파트 입주민에게 임대 분양 2년 만에 무려 59.7%나 인상된 임대료를 빠른 시일 내에 지불해야 한다는 방침을 갑자기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골드클래스 아파트 입주민 300여명은 30일 오전 10시 순천시청 앞에서 임대료 인상 반대 집회를 열고 "(사업자인)골드디움은 집 없는 서민들을 우롱하는 갑질을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임차인들은 "646세대로 구성된 10년 공공임대아파트로 주민들 대다수는 10년 후 분양 받을 목적으로 입주한 무주택 서민들"이라면서 "2014년 입주자 모집 당시 ‘40~50여만 원의 월 임대료 대신 4000~5000만원의 감액 합의금을 예치하면 월세가 없다'며 신청자들에게 감액합의서 작성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설사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입주민들은 임대보증금에 감액합의금을 더해 세대 당 1억2600만원(27평)부터 1억5250만원(34평)의 임대보증금을 냈다"면서 "여기에 500~2500만원의 발코니 확장비까지 전액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골드디움은 입주 2년이 지나고 세대 당 6470~9100만원의 보증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내용의 임대료 인상안을 통보했다"면서 "인상된 임대료에 세대별로 부채로 떠안고 있는 국민주택기금을 더하면 세대 당 임대분양가는 2억7070~3억2086만원에 달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해당 아파트 시행사인 골드디움은 최근 입주민들에게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 인상안을 갑자기 통보했다.
골드디움은 임대료 인상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매월 임대료(7만8000~9만8000원)의 1년 선납금(93만6000원~117만6000원)을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임차인들은 아파트 각 세대 베란다에 골드디움의 횡포를 규탄하는 붉은 현수막을 내건데 이어 지난 27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주민들은 다음달 1일 차량으로 순천시내를 돌며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또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시청 앞 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영강 골드클래스 비대위원장은 "월세 임대료 아파트는 용납할 수 없으며 임대료 인상은 물가율과 대비해서 5% 내외로 협상을 요구 한다"면서 "사업을 승인해준 시청에 대한 항의 집회를 시작으로 향후 주민들이 동의하는 인상안이 관철될 때까지 국민청원, 집회 및 시위,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드클래스 입주민들은 지난 26일 ‘500인 이상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의 갑질’이란 제목으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30일 3000여명이 동의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