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최저임금 개정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폭거’ ‘야합’ 등의 단어로 개정안을 통과시킨 양당을 비난하며 TV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자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해지는 상황에서도 국회가 한 일이라곤 가난한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도로 뺏는 폭거”라며 “놀라운 것은 자유한국당 혼자 힘으로 이뤄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9년의 기다림 끝에 촛불 들어 바꾼 정부 하에서, 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 하에 이와 같은 최저임금 삭감법이 진행됐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드린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야합으로 강행 통과된 최저임금 삭감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며 “최저임금 삭감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TV 끝장토론을 통해 밝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심 공동선대위원장은 또 “한국 정치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당정치는 소모적인 대결정치이자 기득권 야합정치”라며 “호남에서 정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어달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때에만 비로소 대한민국 정치가 민생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정호진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줬다 뺏는 최저임금 강행으로 임금 삭감에 직면한 노동자들은 학교급식조리종사원, 학교비정규직 그간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가 손잡았던 분들”이라며 “임금을 비롯해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외치더니, 집권여당이 되면 달라지는 것인가.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의 간판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