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온두라스전 의미 있었다…한국 축구 위기는 맞아”

입력 2018-05-30 14:01 수정 2018-05-30 17:58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온두라스 평가전에 대해 ‘의미 있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홍 전무는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어린이 축구 강습 행사에 참가해 “주변에선 온두라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경기 결과(2-0 승리)를 낮게 평가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축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문선민의 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온두라스전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온두라스 대표팀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경기 직후 기성용은 “당연한 경기결과에 취하지 않을 것이다. 본선에는 분명 우리보다 2, 3배 뛰어난 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황희찬은 “이겨서 좋지만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축구 해설가 출신인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온두라스전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보면 승리하긴 했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홍 전무는 “강팀과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출발점에서 자신감을 찾게 됐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2002년 당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느끼게 됐는데 온두라스전은 (이런 점에서) 후배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세 차례 평가전도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임해야 하며 선수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월드컵을 치렀으면 좋겠다. 현재 한국 축구는 위기를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홍 전무는 국가 대표팀을 맡다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감독을 맡았다. 이번에는 축구협회 실무분야 수장으로서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