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플라스틱 빨대 퇴출’ 나서…“친환경적 대체물질 사용하도록 할 것”

입력 2018-05-30 10:15
사진 = iStockimage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세계적 문제로 인식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에서 2021년부터 빨대와 면봉을 만들 때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EU에는 28개국이 가입돼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돼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막기 위해 면봉, 빨대 등 10가지 제품을 만들 때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적인 대체 물질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유럽에서 한 해에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2580만t에 달한다. EU는 대체물질 사용 계획에 더해 회원국들이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병의 90%를 수거하도록 규제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빨대는 음식물이 닿는 면적이 넓고 세척하기도 어려워 대부분 버려진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면서 폐기율이 높은 빨대 사용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EU에서도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빨대 사용을 줄이자는 주장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

EU가 이번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안을 발표하는 등 규제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왔다. EU에서 탈퇴하겠다고 나선 영국도 지난달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빨대와 음료를 젓는 막대 등에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시 역시 내년부터 음식점 등에서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냈다. 스위스 일부 도시에서도 비슷한 조례가 제정됐다.

우리 정부도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초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수입 중단으로 발생한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 수거 중단 사태의 영향이 컸다. 지난 10일 발표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에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50% 줄이는 방안이 논의됐고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이 무색으로 전환되는 등의 내용이 거론됐다.

이번 EU 집행위의 결정은 의회와 각 회원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시행 가능하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회원국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