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사건·사고로 대통령 탄핵하면 文대통령도 탄핵돼야”

입력 2018-05-29 18:52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사건·사고를 갖고 대통령을 탄핵하면 남을 대통령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때문에 탄핵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불통과 분열의 측면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촛불이 다수를 차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촛불을 든 다중이 국회를 둘러싸고 탄핵을 하지 않으면 당신들이 타 죽는다고 했고, 헌법재판소도 공포분위기로 법적 절차를 진행한 데 대해 문제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왕 투표로 당선된 분을 촛불로 끌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촛불 광풍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감옥에 갔다”며 “드루킹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문제 있다. 대선과정에서 제대로 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임을 전부 감옥에 보냈다. 그러면 본인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야 한다”며 “내가 전임을 욕하면 후임이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