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스 카리우스의 치명적인 실수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리버풀이 새로운 골키퍼 찾기에 나섰다.
이번시즌 리버풀은 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진에 반해 헐거운 수비라인이 약점으로 꼽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8경기를 치루는 동안 38골을 실점하며 경기당 1골이라는 나쁘지 않은 실점률을 보였다. 하지만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각 27골, 28골을 실점한 것을 살펴봤을 때 우승컵을 들기 위해선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가진 골키퍼의 영입이 절실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빅6’라고 불리는 상위 6팀의 주전 골키퍼를 살펴보면 맨체스터 시티는 에데르송 모라에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비드 데헤아, 토트넘은 위고 요리스, 첼시는 티보 쿠르투아, 아스날은 페르트 체흐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리버풀이 보유한 골키퍼는 주전 골키퍼 카리우스를 비롯해 벨기에 국가대표 수문장 시몬 미뇰레와 헝가리 출신의 아담 보그단, 데니 워드 네 명이다. 미뇰레는 2016-2017시즌까지 주전 골키퍼로 나섰으나 불안한 경기력으로 클롭 감독의 신뢰를 잃으며 카리우스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꼈다.
현재 리버풀의 물망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알리송 베커(25, AS로마), 얀 오블락(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잔루이지 돈나룸마(19, AC밀란), 알렉스 매카시(29, 사우샘프턴) 등이 있다. 리버풀은 새로운 골키퍼의 영입을 위해 지난해 7월 맨체스터 시티가 에데르송을 영입하며 세운 골키퍼 역대 최다 이적료인 3470만 파운드(약 512억원) 이상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가장 가시권에 들어 있는 후보는 알리송이다. 클롭 감독은 이미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한 차례 알리송 영입을 추진했다 로마측이 6000만 파운드(약 790억원)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알리송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마는 이미 이번시즌 맹활약한 살라를 단돈 37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리버풀에 넘겼던 아픔이 있기에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제임스 팔로타 로마 회장 역시 지난달 “알리송은 우리와 계약 되어 있으며 절대 다른 팀으로 팔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알리송의 이적 불가를 선언했다.
여러 후보들이 떠오르는 가운데 골키퍼의 실책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친 리버풀이 어떠한 ‘분노의 영입’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