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이 시점에서 한국당 국회 소집 목적은 단 하나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권성동 의원을 대한민국 사법체계로부터 도피시키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국민을 기만하는 6월 국회 소집요구서를 당장 철회해야한다. 권성동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가 소집되면 20대 국회 전반기는 방탄국회 그랜드슬램이라는 불명예로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지난 4월 국회에서도 방송법을 핑계로 파행시키고 홍문종, 염동열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를 지속시켰다”며 “이번에는 6월 임시회를 열어 아예 국회를 수개월째 국회를 방탄국회로 만들고 있다. 참으로 방탄국회 소집에는 물 샐 틈없는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방탄국회 소집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 의사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며 “의장단 선출 위한 구체적 일정을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이 방탄국회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1일에 의장단을 선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정치혐오, 정치 무관심에 기대는 정치 언제까지 할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는 “권성동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사법적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영장실질심사에서 본인이 억울한 부분은 충분히 소명하고 판단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체포동의안에 첨부돼 있는 영장 사유를 보면 너무나도 심각하다. 본인의 지인들이나 의원실 직원들, 동창 이분들의 자제분을 불법적인 점수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채용비리를 자행했다”며 “증거를 인멸했다는 내용까지 담겨있는 상황에서 6월 국회를 열어서 방탄 국회를 해야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 110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를 회기로 하는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70주년 개원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임시국회는 정례적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소집하는 것”이라며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이 연루돼 있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할 사항도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