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난사한 슛 22개 모두 ‘노골’… 월드컵 F조 뜻밖의 변수

입력 2018-05-29 15:06
멕시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왼쪽)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열린 웨일즈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서 슛을 때리고 있다. AP뉴시스

멕시코가 22개의 슛을 난사했지만 웨일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멕시코의 결정력 기복은 한국이 속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순위의 변수로 떠올랐다.

멕시코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열린 웨일즈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패서디나는 양국 모두에 안방이나 원정이 아닌 중립지역이다. 다만 로스앤젤레스 인접도시여서 멕시코 이주민이 안방 관중처럼 응원전을 펼쳤다. 멕시코는 싱거운 무득점 무승부로 응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FIFA 랭킹 15위의 강자. 월드컵 북중미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빠른 공수전환과 발기술로 상대 진영을 교란한다. 웨일즈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앞세워 유럽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FIFA 랭킹 21위에 있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 D조에서 세르비아, 아일랜드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멕시코 관중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열린 웨일즈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서 관중석 한쪽을 가득 채우고 응원하고 있다. AP뉴시스

멕시코 관중. AP뉴시스

멕시코 관중. AP뉴시스

부상자가 상당수 결장한 멕시코, 베일이 빠진 웨일즈는 모두 완벽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주도권을 잡은 쪽은 멕시코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스포츠 정보매체 등이 분석한 멕시코의 점유율은 69%였다. 사실상 멕시코가 압도한 경기였다.

멕시코는 22차례 슛을 때린 반면, 웨일즈가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한 횟수는 3차례에 불과했다. 유효슛에서 멕시코는 9개, 웨일즈는 1개를 각각 기록했다. 웨일즈가 멕시코보다 앞선 기록은 반칙뿐이었다. 웨일즈는 13차례 반칙으로 멕시코(9차례)의 공격을 끊었다.

하지만 멕시코 정규시간 내내 웨일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미드필더 엑토르 에레라(포르투)가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슛, 공격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LA 갤럭시)가 후반 38분 골문 오른쪽에서 때린 슛 정도가 위협적이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멕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열린 웨일즈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를 앞두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잡고 있다. AP뉴시스

멕시코는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순위 경쟁의 ‘열쇠’를 쥔 팀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의 1위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F조에서 멕시코는 한국, 스웨덴보다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 기회를 안길 수 있는 멕시코의 결정력 기복이 웨일즈와 A매치에서 나타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