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에 상관없이 주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10~20대 여성들이 검진 목적으로 내원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갑작스럽게 생리양이 늘거나 생리통, 요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을 발견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 만성통증 같은 증상과 불임을 특징으로 하는 난소 질환이다. 가임기가 아니거나 아이 계획이 없다하더라도 자궁내막증은 심각한 골반 통증과 생리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빠른 시일에 치료받지 않으면 나팔관의 미세한 운동에 영향을 주는 유착이 생기게 되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유착이 심하면 자궁과 난소, 나팔관, 복막 등과 유착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나팔관이 많이 손상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구 여성아이병원에서는 개복하지 않고 배꼽 안쪽에 0.5~1cm 절개를 통해 하나의 구멍으로 초소형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서 자궁 내 혹을 제거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다.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도 짧고 수술 부위 회복이나 감염 예방이 용이하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착박리와 더불어 손상된 나팔관 기능 회복과 유착 재발 방지를 위한 수술 후 치료까지 병행하면 좋은 임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난소혹은 경우에 따라서 질환이 아닐 수도 있는데, 배란 시 또는 배란 후 황체형성 때 난소가 혹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난소혹 진단 후 단순 물혹이면서 크기가 크지 않고 증상이 없다면 보통 8~12주 후에 추적검사를 진행한다.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난소혹은 난소 상피세포에서 기원했거나 단순 물혹이 아닌 기형종인데, 이는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한다.
대구 여성아이병원에서 부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김석원 원장은 “난소혹 안에 머리카락, 지방 등이 있거나 자궁내막증에 의한 난소혹 등 기형종의 경우, 비중이 가벼워서 난소와 나팔관이 꼬여 피가 통하지 않는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조기에 수술이 이루어졌다면 혹만 제거할 수 있었지만, 상태를 방치하여 난소 자체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골반통증, 심한 생리통, 부정기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시 바로 내원해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단일공 복강경은 수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병원에서는 실제 단일공으로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하지만 수술 경험이 풍부한 대구 여성아이병원에서는 자궁 외 임신, 난소·나팔관 수술,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선근증, 자궁적출술, 자궁내막증 제거술, 복강 내 유착, 불임 관련 질환 등의 부인과질환을 단일공 수술로 대체할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