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를 처벌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43만건을 돌파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몸싸움 도중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를 일부러 다치게 했다는 주장이다.
해외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Change.org)’에는 27일(한국시간)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는 모하메드 살라를 일부러 다치게 한 세르히오 라모스를 처벌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29일 오전 현재 43만6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청원자는 “라모스는 의도적으로 살라의 팔을 자신의 겨드랑이 아래로 붙들고 있으면서 살라의 어깨 탈구를 야기했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살라는) 남은 게임을 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라모스는 마치 리버풀 선수들이 그에게 반칙한 것처럼 행동해 심판이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받지 않아야 할 옐로카드를 주게 했다”며 “라모스는 미래 축구 세대에게는 끔찍한 본보기다. 공정하게 경기에서 승리하는 대신 그는 페어플레이를 부정하는 속임수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살라는 27일 경기에서 전반 26분 라모스와 볼 경합을 하며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서로 팔을 낀 채 넘어지는 과정에서 살라는 왼쪽 어깨를 심하게 땅에 부딪혔다. 결국 전반 31분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됐다. 에이스를 잃은 리버풀은 이날 레알 마드리드에 1 대 3으로 패했다.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글은 법적 효력이 없지만 살라의 팬들은 28년 만에 이집트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살라의 쾌유를 빌면서 서명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살라는 부상을 딛고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날 트위터에 “매우 힘든 밤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난 파이터다. 역경을 이겨내고 월드컵에 출전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살라는 X-레이 검사 결과 어깨 관절과 인대 부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아직은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