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이란에서 내놓은 TV 광고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광고는 소파에 앉아 월드컵 경기를 보는 친구와 가족의 모습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촬영한 동영상이다.
그 중 가족들이 소파에 앉아 월드컵 경기를 보는 장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장면에서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은 텔레비전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부인 역할의 여성은 아기의 요람을 흔들거나 아빠를 조르는 아이를 대신 달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 남성들은 팝콘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중계방송을 시청하며 열광하지만 여성들은 뜨개질을 하거나 조용히 TV를 지켜보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이 같은 광고가 삼성전자 이란 지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되자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기존 동영상 광고에 100건 안팎의 댓글에 불과하지만 이 게시물엔 댓글이 수천 개나 달렸다.
많은 네티즌은 “성차별 반대_삼성”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삼성전자가 변화하는 현실과 달리 여성을 수동적으로 부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이란 지사 측은 “소비자와 시청자를 존중한다”면서 “이번 광고는 가족과 친구 모두가 함께 월드컵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