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김정은’ 이번엔 싱가포르에…“트럼프, 난 준비됐어”

입력 2018-05-28 10:3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셀카를?’

6·12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 ‘짝퉁 김정은’이 등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시민들은 이날 유명 호텔인 마리나베이샌즈 인근에 나타난 한 남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마가 훤히 보이는 머리에 비대한 몸집, 검은색 복장을 하고 나타난 남성은 영락없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었다. 이 남성이 마리나베이샌즈 인근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짝퉁’이다. 평소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 다니는 호주 국적의 중국계 배우 ‘하워드 X’다. 하워드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코스프레한 남성과 등장하는가 하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린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도 한반도기를 들고 나타나 당시 경기장에 있던 북한 응원단과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것이 대역배우로서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영화에서 새 역할을 맡거나 광고 등을 통해 수입을 올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워드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싱가포르에 왔다”며 “내 생각에 두 정상은 마주앉아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왜냐하면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워드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봐 도널드, 난 이미 싱가포르에서 당신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