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文대통령 덕에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훨씬 높아져”

입력 2018-05-28 09:46 수정 2018-05-28 10:0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존 박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보장된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의 신중한 행동주의자 역할 덕분에 정치적 리스크보다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돕는 ‘최초 대처자(first responder)’, 즉 긴급 구조원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정상회담의 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장애물과 ‘온/오프(on/off)'가 반복되는 드라마가 있겠지만 문 대통령은 거래를 깨뜨릴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많은 껄끄러운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미) 두 정상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면 문 대통령과 그의 팀이 (북·미) 사이에서 수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이 특정 이슈에 관해 재확인을 받아야 할 경우 문 대통령의 청와대가 신중하게 김정은 정권과의 조정에 나서서 성명이나 행동을 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그(문 대통령)에게도 (북·미 회담에서) 특정한 성과가 필요하다”며 “‘비핵화 메커니즘’의 발족이 가능하다면 문 대통령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영구적 평화나 남북 교통 인프라 개발 등 다른 메커니즘으로 향하는 정치적인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