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위한 실무회담 본격 착수”

입력 2018-05-28 05:10

북미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 본격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소가 어딘지)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라며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good will)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접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경호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두 번째 회담을 통해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사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해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남북 정상의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또 북미 사전 접촉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워싱턴)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여러분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미국 내 모처에서 회담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주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북미 양측이 만나 회담의 의전과 진행 방식, 경호 등을 사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북미 양측 선발대가 각각 싱가포르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준비 작업을 위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23일 미 정부가 북미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가로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이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백악관도 26일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싱가포르 사전 접촉이 이번 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싱가포르 사전 준비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