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모래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류경화·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장)는 올해 모래축제는 ‘hero(영웅), 모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모래로 위대한 영웅들을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그리고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는 물론 영화 속 영웅인 아이언맨과 인디아나존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작가들의 각기 다른 기술로 재현되었다는 점이다.
올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가로 30m, 높이 20m의 3D 모래조각작품 ‘반지의 제왕’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최지훈 작가를 비롯해 미국의 브루스, 캐나다의 에이브 등 5개국 작가들에 의한 모래축제 최초의 합동 작품으로, 반지원정대의 여정을 360도로 화려하게 표현해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면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대기시간이 길었던 샌드보드를 2개로 증설하였고, 샌드보드 야간 상영관, LED조명 모래성, 아트마켓 등 야간 볼거리도 강화했다.
낮과 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올해의 해운대 모래축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모래조각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축제에 아카데미를 조합시켜 모래조각가들이 축제 기간 동안 상주하면서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샌드아카데미, 샌드스쿨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모래조각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시연하고, 함께 작품을 제작하며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모래조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스피드모래조각 프로그램에서는 작가들이 작품 만들기 배틀을 펼치며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했다.
축제에 도입된 아카데미는 올해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설치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관람 데크는 유모차를 가지고 온 가족단위 관람객은 물론 장애인들도 보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모래조각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모래조각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이번 해운대 모래축제는 끝이 났지만 가수들의 앵콜 공연처럼 모래조각 작품의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류경화 위원장은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 축제인 해운대모래축제는 4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을 차지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피너클어워드 프로그램분야 베스트 프로그램을 수상해세계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도록 더욱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 해운대모래축제’는 19~22일 ‘Hero, 모래로 만나다’를 주제로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운대광장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 14회를 맞은 해운대모래축제는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한 축제로, 6개국 세계 유명작가 참여해 관람, 체험, 일탈 세 가지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의 모래작품 경연행사인 기존의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외에 ‘샌드 아트 아카데미’, ‘작가와의 만남’ 등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신설돼 작가에게 모래조각 제작에 대한 강의를 듣고 전문가와 함께 직접 모래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부산지방보훈청은 모래조각 연출과 체험부스 운영, 모래 속 영웅 찾기 이벤트, 마이히어로 퍼레이드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