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南北, 언제든 만날 수 있다…‘수시 정상회담’ 첫 발

입력 2018-05-27 07:07 수정 2018-05-27 07:48

26일 열린 깜짝 남북 정상회담은 그동안 청와대가 그려온 ‘판문점 수시 정상회담’의 모습이었다. 남북 정상 수시교류의 첫발을 뗀 역사적 그날은 어땠을까.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달 17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정례화, 즉 필요시 수시로 판문점 회담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었다.

또 “정상회담이 특별한 사건처럼 진행되지 않고 정례적으로 (열릴 수 있고), 또 중요한 어떤 문제가 걸린다면 직접 (정상 간) 핫 라인 통화나 수시로 판문점을 통한 회담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관심 사다”라고 언급했었다.


이날 깜짝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은 청와대가 말한 ‘판문점 수시 정상회담’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을 뗐다는 데에 큰 의의를 지닌다.

청와대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곳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나와있었다. 의장대를 사열하긴 했으나 지난 정상회담 때 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만났다. 다만 두 정상이 식사를 하거나 기타 행사에 참여한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직전 정상회담과는 다르게 실무적인 회담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마주 앉아 최근 한반도 현안, 북미 정상회담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두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의제에 무게를 뒀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때 나눈 대화 내용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조언이 곁들여졌을 수도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