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미국 백악관에서 발행된 기념주화의 가격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이 기념주화는 25일 백악관 기념품매장 온라인몰에서 종전보다 5달러 하락한 19.95달러(2만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불과 하루 전 가격은 24.95달러(2만6900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이날 취소하면서 주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이 주화는 백악관통신국이 이번 주 초에 발행한 것으로, 성조기·인공기를 배경으로 마주보는 두 정상의 얼굴이 새겨졌다. 한글로 ‘평화회담’이라는 글자도 적혀 있다.
이 주화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소장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발행됐다” “권력이 세습된 독재국가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회담 재개의 여지는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취소’가 선언된 시점에서 주화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회담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악관 기념품매장으로 기념주화 환불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기념품매장은 이 주화를 판매하는 설명문에 “회담의 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며 “결국 개최되지 않으면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