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헨리 소사가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써내며 팀의 4연승을 진두지휘했다.
소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LG는 소사의 활약에 힘입어 4대 0 승리를 거두고 연승을 이어갔다.
올해 첫 완봉승을 거둔 소사는 시즌 4승(3패)째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완봉승이었으며, 이날 투구수는 116개였다.
소사가 기록한 탈삼진 14개는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릭 밴덴헐크,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데니 바티스타가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8회까지 삼진 14개를 기록한 소사는 9회 신기록 달성 기회를 잡았지만 삼진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날 소사는 최고 구속 158㎞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5회까지 탈삼진 9개를 솎아내는 등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5회까지 던진 공은 58개였다. 투구수 관리까지 성공한 덕분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주지 않고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소사는 9회초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타자 박석민(NC)을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LG 타선은 응집력을 보이며 소사의 승리를 도왔다. 3회말 정상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포일을 틈 타 2루를 밟았다. 정상호는 정주현의 내야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LG는 후속타자 이형종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2사 1, 2루 득점 기회가 이어졌다. LG는 김현수가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김현수가 포일로 3루에 안착했고,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주자 1, 3루 상황이 됐다. 양석환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LG는 3회말에만 대거 4점을 뽑아냈다.
NC는 선발 왕웨이중이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NC는 5연패 늪에 빠졌다. NC 타선은 소사의 호투에 밀려 4개의 안타를 생산하는 것에 그쳤다.
류중일 LG 감독은 “소사가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며 만들어낸 승리다.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축하한다”며 “포수 정상호의 투수 리드도 훌륭했다. 결승타를 때린 이형종,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김현수의 활약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소사는 “매우 좋은 경기였다. 제구가 좋아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며 “우리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빠른 볼이 좋아 공격적으로 피칭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탈삼진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선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