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결론 못 낸 송파을 공천…유승민 “무공천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18-05-24 18:40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에 실패했다. 후보등록 마감 하루 전인 24일까지 공천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늘 중으로 다시 만날 예정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참석한 최고위원 6명이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무공천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저는 처음부터 무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모르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바른미래당은 그간 송파을 재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안 후보가 주장하는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과 유 대표가 고수하는 ‘경선 1위 공천’으로 대립해왔다. 이날 오후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송파을 공천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손 선대위원장은 전날까지도 송파을 전략공천 제안을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해왔다. 그러나 손 선대위원장이 이날 송파을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충격에 빠졌다. 유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참석 직전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손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뜻밖에 ‘송파을 출마를 결심했다. 전략공천을 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략공천은 상식에 맞지 않다. 제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