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34)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명실상부한 동부콘퍼런스의 지배자다. 그런 그가 24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5차전에서 83대 96으로 패하며 2-3의 시리즈 전적으로 동부콘퍼런스 결승전 탈락위기에 놓였다.
2003년 고졸로 데뷔해 NBA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제임스는 어느새 15년차 베테랑이 됐다. 여전히 그는 리그 최고의 선수지만 체력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5차전에서 제임스는 무려 6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의 제임스에 대한 의존도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늘어난다. 제임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 무려 평균 40.6분을 뛰었다. 그는 정말로 괜찮은 걸까.
제임스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5차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가 한참 진행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누구든 어느 정도 피곤할 수밖에 없다”며 “나는 괜찮다. 나는 피로 문제를 말한 적이 없다. 언론이 말했지.”라고 체력 문제에 대한 질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했다. 이날 루 감독은 이례적으로 제임스에게 2쿼터 막판에 휴식을 줬다. 3쿼터 막판에도 제임스를 벤치에 앉힌 뒤 4쿼터 시작 때 바로 출전시키려 했지만 제임스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결국 루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케빈 러브와 제임스가 함께 벤치에 앉아야했다. 루 감독은 “제임스가 조금 피곤해보였다”고 인정했다.
보스턴에서 주로 제임스를 막는 역할을 한 마커스 모리스는 보스턴이 제임스가 피로해지는 것을 봐 왔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여럿이 제임스에게 달려든다”며 “그럼에도 그는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한다. 제임스는 조금 피곤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클리블랜드가 제임스의 체력 문제 때문에 패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제임스는 5차전에서도 팀 최다 득점을 했다. 제임스는 “난 여전히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