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의 전 사령탑 닐 레넌(46)이 버질 반다이크(27, 리버풀)의 이적료가 7500만 파운드(약 1120억원)까지 치솟은 이유에 대해 빅클럽들이 스코틀랜드 리그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넌은 23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언론 ‘더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반다이크의 빅클럽 입성한 시기가 늦어진 것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뛰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난 반다이크가 진작에 팔려나갈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빅클럽들로부터 반 다이크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지만 제대로 된 거래를 한 것은 사우스햄튼 뿐”이라고 말했다.
레넌의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빅클럽 스카우터들은 반다이크가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SPL에서 뛴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선수가 잉글랜드에서도 먹힐지 모르겠다”라는 문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이유로 반다이크가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셀틱으로 이적해 SPL에 머무르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수많은 영입 제안이 있었으나 모든 구단들이 합당한 이적료를 지불하기를 꺼려했다.
그는 21살의 어린 반다이크를 직접 영입해왔을 당시를 이야기하며 “반다이크가 아약스를 상대로 40~50야드(36m~46m) 밖에서 윙어들에게 패스를 뿌리는 것을 봤다”며 “실수를 좀 하긴 했지만 10분만 봐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반다이크는 그 때부터 환상적인 기량과 훌륭한 테크닉을 지닌 선수였다”고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레넌은 “셀틱이 200만 유로(약 25억)에 반다이크를 영입한 것은 역사에 남을 만한 좋은 영입”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반다이크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사상 최고 이적료를 자랑하며 리버풀로 이적해 불과 3년 만에 몸값이 약 45배나 상승했다.
이어 “SPL이 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클럽들은 손해를 봤다”며 “리버풀은 엄청난 돈을 지불했지만 반다이크가 팀을 훨씬 강하기 해줬기 때문에 그래도 좋은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레넌의 말처럼 현재 반다이크는 단번에 이적료 오버페이 논란을 종식시켰을 정도로 최근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반다이크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함과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사수에 성공했다. 돈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