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의 6촌 동생이 상대 후보인 조충훈 순천시장을 비방하는 대자보를 붙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4일 조 시장을 비방한 내용을 적은 대자보를 시내 5곳에 붙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허모(37)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 4명은 지난달 20일 오후 10시20분쯤 순천대 앞 시내버스정류장 등 5곳에 조 시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적은 대자보를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자보에는 “장사꾼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예비후보라는 이름을 가진 자 중에 비밀리에 뇌물을 받아 징역을 살았다”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내용 등을 적어 놓았다.
당시 예비후보로 경선에 나선 조 시장 후보 측은 ‘조충훈’이라는 이름의 삼행시로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특정 후보 지지자의 행위라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다.
경찰은 곧바로 대자보를 회수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분석해 수사에 착수해 허 후보 6촌 동생인 허씨를 붙잡았다. 이어 허씨를 도와 대자보를 붙인 3명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과 허 후보가 대자보를 붙인 경위와 관련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한편 허석 후보는 지난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도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인 A씨(56)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 후보인 조충훈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