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이 최초로 기장과 부기장을 한꺼번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만 기용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여객기 내 승객들은 박수로 환호했고 일부 승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알래스카항공은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레곤주 포틀랜드로 가는 비행기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인 타라 라이트 기장과 말로리 케이브 부기장을 기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내 항공사 중에서 여성 조종사 비율은 불과 4.4%에 불과한데, 이 와중에 여성 기장, 부기장을 기용했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승객들 앞에선 기장과 부기장은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알래스카항공 역사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알래스카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조종사가 오늘 비행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객기 내 승객들은 일제히 박수로 환호했고 일부 승객들은 그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알래스카항공 관계자는 “알래스카항공의 2018년 목표인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비행할 것”이라면서 “미국 내 조종사들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수는 150명 미만에 불과하다. 이번 일은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라이트 기장과 케이브 부기장은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성공한 아프리카계 여성들을 보며 성장했다. 그들은 우리들의 우상이었고 그들처럼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일 역시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CNN에 소감을 전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