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위해 함께 기도하자” 펜스 여사의 즉석 제안

입력 2018-05-23 07:43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인 카렌 펜스 여사

“남편의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하셨었다. 남북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카렌 펜스 미국 부통령 부인이 김정숙 여사에게 전한 말이다. 두 여사는 22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워싱턴 디케이터 하우스에서 함께 오찬을 즐겼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저택이자 미국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자민 헨리 라트로브가 설계한 미국 역사 유적인 디케이터 하우스에서 진행됐다.


두 여사는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방미 당시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평창올림픽 개막식 방한 이후 세 번째로 만나는 것이다.

두 여사는 백악관역사협회 선임역사가인 매튜 코스텔로 박사의 안내로 디케이터 하우스에 전시된 고가구와 백악관 식기 등 전시물을 둘러본 뒤 2층 오찬장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하프 연주를 감상하는 등 공통의 관심사인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펜스 여사에게 “짧은 일정이지만 만남을 고대했다. 유서 깊은 디케이터 하우스 초청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펜스 여사는 “평창올림픽 때 보고 다시 만났는데, 올림픽 끝나고 좀 여유가 생겼는지”라며 안부를 물었다.


또 김 여사는 “남북정상회담과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에 평화 정착의 기회가 온 것 같다. 이 여정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펜스 부통령 내외의 결단력있는 지지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펜스 여사는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하셨었고 한국 방문 시 DMZ에 갔던 기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오길 고대한다”며 즉석에서 남북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신장 수술 후 회복중인 멜라니아 여사의 안부를 묻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오찬을 마치고 카렌 펜스 여사는 숙소인 영빈관까지 함께 걸으며 김정숙 여사를 배웅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