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두식 시인의 시집 『분홍 문신』이 여섯 번째로 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시인 스스로 자신의 삶을 탐색하고 성찰하는 고백적 속성을 띠는 동시에 대상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대다수 시편이 대상을 향한 각별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진중한 고백록이다. 시인의 의식 속에 한 폭의 수채화처럼 미학적으로 사랑의 불가능성과 불가피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노두식 시인은 내면의 풍경과 소리를 자연과의 교감을통해 감각적으로 구성해 내는 시편들도 적지 않다.
그는 시인이기 전에 한의학을 전공하여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출강을 하기도 한다. 한의학 전공자로 자신만의 관리비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어보기도 했지만 그 비법이 무엇인지는 그의 작품 속에서 고민과 진심이 묻어난다.
그의 시행 속에는 시퍼렇게 힘줄 돋은 청년이 있어, 사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않고, 아픔과 슬픔을 애써 피하지 않고, 사랑의 적멸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조심스레 삶을 열어보는 설렘과 망설임과 조바심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행간에 녹여 냈다.
시집으로 『크레파스로 그린 사랑』 『바리때의 노래』 『우리의 빈 가지 위에』 『꿈의 잠』 『마침내 그 노래』와 그 외 『한국의 약용식물』 『엄마 건강하게 키워주세요』 『한방 방제감별 조견표』 『재미있는 한방이야기』 『노두식 박사의 생활한방 114』 등이 있다.
이석희 기자 shlee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