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딸 엉덩이 만지고 얼굴 핥는 아빠 “내 새끼는 내 몸”

입력 2018-05-22 14:34 수정 2018-05-22 14:37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아빠의 과한 스킨십이 고민인 고등학생 딸이 '안녕하세요'를 찾았다.

21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는 아빠의 과도한 애정표현과 스킨십에 불편해하는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출연했다.

사연자는 "아빠가 눈만 마주치면 뽀뽀하고, 얼굴을 혀로 핥는다. 배를 만지고 배에 바람을 분다. 설거지를 할 때 엉덩이를 만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남들이 아빠랑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볼 때가 있다"면서 등교 중에 아버지와 뽀뽀하는 모습을 본 학교 선생님이 오해를 해 교장실에 끌려가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제출했다고 토로했다.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 함께한 사연자의 14살, 10살 여동생들도 아버지의 과도한 스킨십이 싫다고 말했다. 14살 여동생은 "제 엉덩이는 아무도 안 만졌으면 좋겠다"면서 아직도 목욕할 때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와 씻겨준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사연자는 아버지의 스킨십을 거부한 적이 있는냐는 질문에 "하지 말라고 했더니 '내 새끼는 내 몸'이라고 하면서 삐쳤었다"고 답했다.

이에 사연자의 아빠는 “딸이 원래 더 질척거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슬슬 나를 멀리한다”며 “군인 출신이라 딸의 어린 시절에 함께 있지 못했다. 제대로 사랑을 못 줬기에 몰아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연을 들은 이영자는 “‘내 새끼는 내 몸’이라는게 어디있나. 아주 갓난아기도 ‘흰 우유 먹을래, 딸기우유 먹을래, 초코우유 먹을래’ 이렇게 물어보지 않나. 자아는 키워주는 것이다”라면서 “여자아이들이 크면 몸의 변화도 일어나는데,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조심하셔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사연자의 아버지는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뽀뽀하고 껴안는 것은 하겠지만 엉덩이를 만지는 건 그만해야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미국이었으면 바로 신고 들어간다” “아이 입에서 당한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 정도면 성범죄다” 등의 댓글을 달며 사연자 아버지의 행동을 비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