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살아있다’ 음모론 종식…연구팀 “1945년 사망 확실”

입력 2018-05-21 17:55
1931년 12월5일 독일 뮌헨 나치 당사를 방문한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 (사진=AP/뉴시스)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존 여부를 둘러싼 갖가지 ‘음모론’이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히틀러가 1945년 사망한 게 확실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팀이 러시아의 협조로 현재 남아 있는 히틀러의 두개골과 치아를 검사해 과거 히틀러의 부검 기록과 비교한 결과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히틀러가 역사적 사실처럼 1945년 4월30일 자살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유럽 내과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아는 진짜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히틀러가 1945년 죽은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히틀러는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지 않았고 달이나 남극에 있는 비밀기지에 있지도 않다”며 “우리는 히틀러에 대한 음모론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연인 에바 브라운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연구자들이 히틀러의 사인이 실제 무엇인지를 규명하고 판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팀이 히틀러의 시신을 직접 검사해 그의 치아 일부와 의치에 독극물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찾아냈으며 두개골에는 총탄에 의해 구멍이 뚫려있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히틀러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소련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연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권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히틀러의 시신을 실제로 본 이가 드물고 발견 당시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시신이 훼손됐다. 또 남미에서 생존해 있는 그를 직접 봤다는 목격담과 소련이 그를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 등으로 ‘히틀러는 살아있다’는 음모론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