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신점희 미술감독 “벌칸상, 땀의 가치 알아줘 기뻐”

입력 2018-05-21 10:32
영화 ‘버닝’의 신점희 미술감독. 씨네21 제공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기술부문 최고상인 벌칸상을 수상한 영화 ‘버닝’의 신점희 미술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신점희 미술감독은 21일 배급사 CGV아트하우스를 통해 “훌륭하신 감독님을 모시고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주셨다”며 “전 스태프 모두 나 이상으로 애썼는데, 운이 좋아 내가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하사탕’ 때 감독님을 만나 올해로 20년째 되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미술노동자로서 무모해 보이는 땀의 가치를 알아주는 상이 있다는 것이 기쁘고 한국영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맡아 오늘도 현장을 일구시는 모든 미술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영화 '버닝'의 한 장면. CGV아트아우스 제공

1999년 ‘박하사탕’으로 이창동 감독과의 인연을 맺은 신점희 미술감독은 ‘버닝’에서 황홀하고도 리얼한 미장센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벌칸상 측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벌칸상은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 부문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기술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번외 상이다. 국내 영화인 가운데는 ‘아가씨’(2016)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벌칸상 외에도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