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버닝’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 [71회 칸영화제]

입력 2018-05-20 02:52
지난 16일(현지시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프리미어에 참석한 '버닝'의 이준동 대표,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 AP뉴시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이 수여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칸영화제 폐막일인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버닝’은 경쟁부문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차지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한국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건 처음이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기자들이 모여 만든 최대 평론가 조직이다. 칸을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해 경쟁부문·감독주간·비평가주간 세 부문에서 각 1편씩 선정해 시상한다.

‘버닝’은 세 젊은이(유아인·스티븐 연·전종서)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불안과 분노를 그린 작품. 현지에서 공개된 이후 비평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에서는 역대 최고점인 3.8점(4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창동 감독은 시상식에서 “이곳엔 레드카펫도 없고 화려한 플래시도 없다. 레드카펫에 오를 땐 비현실처럼 느껴졌는데 이곳은 현실처럼 느껴진다”면서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이 이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