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수지 향한 듯한 장문의 글 “그대의 용기에 감사”

입력 2018-05-19 19:22
뉴시스

그룹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최근 불거진 피팅모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가수 수지의 국민청원 동참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서희는 18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새벽 소식을 접하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운을 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작년 가을쯤 이슈가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발언을 해오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저는 범죄자이고 한국 사회에서 절대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없었기에 더욱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명인이 소신을 밝히며 발언하는 것이 이 사회에선 너무나 힘들다는 걸, 잃을 게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가슴 속으로만 소망했었다”면서 “결코 쉽지 않았을 그대의 용기에 너무나 감사하다. 당신의 그 용기가 수많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자 미래가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수지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수지는 지난 17일 오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유명 유튜버이자 피해 사실을 폭로한 양예원이 올린 청원 페이지 캡처 사진을 게시하며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후 7시 기준 17만2983명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다음은 한서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

어제 새벽에 소식을 접하고 참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작년 가을쯤 이슈가 됐었을때부터 지금까지 발언을 해오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맞아요. 사실 가끔은 아무도 섣불리 못 나서주는 현실이 서운하고, 또 서러웠었어요.
저는 범죄자이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절대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없었기에 더더욱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었어요.
하지만 유명인이 소신을 밝히며 발언하는 것이 이 사회에선 너무나 힘들다는 걸, 잃을게 너무나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감히 나서주시길 바라지는 못하고 가슴 속으로만 소망했었어요.
결코 쉽지 않았을 그대의 용기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당신의 그 용기가 수많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자 미래가 됐습니다.
저 따위가 뭐라고..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남들이 봤을땐 그저 우스워보일수도 있겠지만 한 자 한 자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 이 순간도 가슴이 너무나 벅차올라서 글로써라도 표현해야할 것만 같았어요.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그대의 들숨에는 명예가 날숨에는 돈다발이 있기를,,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