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 교외 산타페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우리 행정부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앞서 텍사스 총기 난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불행히도 가슴 아픈 슬픔을 표현하면서 시작해야겠다. 이것(총기난사)은 우리나라에서 너무 오래도록 지속돼 왔다. 너무 많은 해에 걸쳐, 수십 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에 의해 슬픔에 잠긴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우리 행정부는 학생과 학교를 안전하게 지키고, 스스로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자들의 손에서 무기를 떼어놓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결의에 차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사와 관련해 “미국은 산타페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한다”며 모든 공공건물과 군 시설에 조기게양을 지시했다. 조기게양은 22일 일몰까지다.
이날 오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산타페 고교에서는 11학년생으로 알려진 17살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가 자신의 아버지 소유인 엽총과 리볼버(회전식연발권총) 등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과 교사 등 모두 10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외교부는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사고 즉시 미국 당국과 한인회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이 학교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AR-15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 참극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