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모두의 내정간섭을 거부하는 초강경 민족주의자이자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라크 총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
1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라크 선거위원회는 이날 "알사드르가 이끄는 정당 '알사이룬' 연합이 총선 승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알사이룬은 54개 의석을 차지했다.
친 이란 성향의 '알파티흐' 당은 47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선 시아파 민병대 하디 알아메리가 이끄는 당이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총리의 '승리동맹'은 42개 의석으로 3위에 그쳤다.
이번 총선은 이라크에서 IS를 몰아낸 이후 최초로 실시한 선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투표율은 이전의 선거보다 저조한 44.5%에 불과했다.
알사드르는 반부패와 공공서비스 투자를 주요 의제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총선 결과는 IS 축출 이후에도 여전히 살길을 못찾고 있는 국민의 현 정치권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된다.
이라크 헌법은 새 정부 구성 시한을 총선 공식 결과 발표 이후 90일로 뒀다. 알사드르가 직접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총리로 추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구성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새 총리의 주된 역할은 IS로 파괴된 국가 전역 재건이다. 다만 반미 성향이 강한 알사드르가 승리하면서 이라크군 지원을 위해 미군 5000여명을 이라크에 남긴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최민영 선임기자 mychoi@kmib.co.kr
이라크 총선 반미 알사드르 총선 승리...미와 갈등 예고
입력 2018-05-19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