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문 대통령, 장하성 노선 버리고 김동연 노선 취해야”

입력 2018-05-17 15:32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장하성 노선을 버리고 김동연 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임금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며 “최저임금과 일자리 문제를 둘러싸고 장 실장과 김 장관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하성 실장은 완전히 책상물림 실장”이라며 “어제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전략기획본부장은 “문 정부가 1년이 됐지만 실업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래 몇 년간 사상 최대의 청년실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민물가가 치솟아 실질소득이 굉장히 낮고 체감경기는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어제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지방선거 슬로건 컨셉을 ‘망가진 경제'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삼화 의원은 “일자리 정부를 내세우며 청와대가 그토록 홍보했던 ‘일자리 상황판’이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5월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 설치 때부터 지금까지 고용률·취업자수실업률·청년실업률 등 그 어떤 지표도 나아진 것 없이 모조리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비정규직 제로화’ 등 보여주기 식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해 지난 1년을 고스란히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망가진 경제, 먼저 살리겠습니다’을 6·13 지방선거 메인 슬로건으로 ‘망가진 경제, 내 지갑은? 내 일자리는?’을 보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많은 국민들이 정권의 경제무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국민의 소득과 일자리를 1순위로 두고 일하는 정당임을 슬로건에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