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두피가 사막화된다? 두피열탈모는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18-05-17 10:35

포근한 날씨는 탈모환자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마련이다. 탈모를 유발한 원인이 바로 과도한 ‘열’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탈모는 유전에 의해서만 나타난다는 편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전적 요인이 전혀 없음에도 탈모가 나타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발머스한의원 부산덕천점 최진우 원장은 “동의보감에선 탈모의 원인을 화(火)가 성해서 혈(血)이 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정상적인 체열조절의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열이 탈모를 유발했다고 보는 것이다”라면서 “뜨거운 사막에서는 나무가 자라나기 어려운 것처럼 뜨거운 두피에서는 건강한 모발이 자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두피열은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무너뜨려 피부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로 인해 과도한 피지, 각질, 뾰루지 등의 각종 두피증상이 나타나고 모공이 넓어져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어깨결림, 안구건조, 비염, 소화불량, 수족냉증 등의 신체증상을 동반한다.

한방에서는 체열불균형과 부신 기능 저하를 탈모원인으로 본다. 몸속 부조화 문제는 체열을 통해 드러나고, 과도하게 발생한 열은 호르몬을 담당하는 부신기능을 저하해 탈모를 일으킨다. 따라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열조절과 부신 회복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탈모한의원은 치료에 앞서 진맥과 상담 및 다양한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탈모원인과 몸속 장부 문제를 파악한다. 이렇게 파악된 부분을 중점으로 치료하면 동반증상이나 탈모 개선을 앞당길 수 있다.

탈모치료는 대개 몸 치료를 우선한다. 두피열은 탈모를 더욱 가속하기 때문에 먼저 체열을 조절해 두피열을 내린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 한약 처방과 침 치료 및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은 열로 인한 피로감 개선과 탈모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이후에는 문제가 된 장부치료를 진행한다. 소화기의 문제로 과도한 열이 발생했다면 소화기 증진을, 면역 저하로 나타났다면 면역을 증진하는 치료를 진행해 탈모와 함께 나타난 각종 동반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호르몬을 담당하는 부신 회복을 돕는다. 부신은 체내 조절시스템과 생산시스템을 포괄하는 장부로, 몸의 조절력을 높여 향후 탈모재발 우려를 덜기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머스한의원 부산덕천점 최진우 원장은 “흔히 탈모를 치료하려면 두피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탈모의 원인을 몸과 두피로 나누어 보면 두피는 10~20%, 몸이 80~9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두피열탈모치료는 몸을 건강하게 회복해 모발이 오랫동안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탈모가 나타났다는 것은 인체가 불균형상태에 이르렀단 것이다. 탈모 원인치료와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관리를 병행해야 탈모치료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탈모관리법은 오히려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이러한 부분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