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부터 성인까지 발생하는 탈장, 원인과 증상 수술방법 바로알기

입력 2018-05-17 10:15

탈장은 발생하는 시기와 위치가 다양해서 증상을 인지하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탈장은 선천적으로 뚫린 탈장구멍의 문제로 발생하고, 성인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배의 압력이 낮아지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탈장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탈출된 장기를 절제할 수도 있는 등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신속한 수술이 중요하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은 ‘탈장’

탈장(脫腸)은 뱃속 장기가 원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탈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탈장된 신체부위는 장기가 손으로 만져지거나 불룩 튀어나와 보이기도 한다. 탈장 부위는 배에 힘을 주면 더 도드라지고 단단해 진다. 남성은 탈출된 장기가 음낭까지 내려오면 한쪽 음낭이 커 보인다.

배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근육막(근막), 피부를 합쳐서 복벽이라고 하는데 탈장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원인으로 복벽 틈으로 장기가 빠져 나온 병이다. 탈장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서혜부탈장과 배꼽탈장이 가장 많다.

서혜부탈장은 전체 탈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서혜부탈장은 다시 간접탈장과 직접탈장으로 구분한다. 간접탈장은 대부분 신생아나 아기들에게 나타난다.

여자 어린이의 서혜부탈장 원인은 자궁의 위치를 고정하는 힘줄의 하나인 원인대가 막히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원인대는 골반 뼈에 고정되는데, 원인대가 내려오는 길의 복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열려 있으면 서혜부탈장, 서혜부수종을 일으키는 통로가 된다.

남자 어린이는 출생 전후 뱃속에 있는 고환이 아래로 내려와 음낭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이 때 고환이 내려오는 통로가 탈장구멍이다. 입구는 고환이 내려온 후 저절로 막혀야 하는데, 닫히지 않고 열려 있어서 이곳으로 소장‧대장 등이 빠져 나와 탈장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남자 아이의 서혜부탈장은 경우에 따라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뱃속에 남아 있는 잠복고환이나 음낭에 물이 차는 음낭수종을 동반할 수 있다.

탈장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 위험

성인에게 많은 서혜부 직접탈장은 서혜부를 받치고 있는 복벽이 후천적으로 약해지면 그 사이로 내장이 밀려나오는 것이다. 직접탈장은 어린이에게는 거의 없다.

배꼽탈장은 배꼽 주변 근육막이 약해지면 이 사이가 벌어져서 나타난다. 배꼽탈장은 주요 원인이 임신, 출산이어서 주로 여자들에게 많다. 환자 중 30~39세 성인 여성 비율이 높다. 임신하면 배꼽 주변 근육막이 늘어나면서 약해지고, 배의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 자연적으로 치료될 수도 있는 소아 배꼽탈장과 달리 성인 배꼽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모든 탈장은 소아 배꼽탈장처럼 자연적으로 치료 될 수도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탈장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탈출된 장기가 탈장구멍에 끼어서 졸리고, 꼬이면 혈액이 통하지 않고 장기가 썩는 교액성 탈장이 나타난다. 이 같은 문제를 감돈(嵌頓)이라고도 부른다. 증상이 심하면 탈장된 장기를 절제할 위험성이 커진다. 담소유병원 탈장수술클리닉에서 SCI국제학술지인 Hernia(세계탈장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18세 미만의 탈장수술 환자의 3.4%에서 감돈된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복강경으로 10~20분 내외 짧은 시간에 수술 가능

탈장은 장기가 탈출한 구멍을 막아주는 수술을 해야 치료가 된다. 최근 탈장 수술방법은 복강경 수술이 도입돼,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 당일퇴원도 가능하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은 "복강경 탈장 수술은 카메라로 뱃속 구조를 확인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구멍에서 탈장이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진단하면서 동시에 수술을 할 수 있다“며 ”5㎜정도의 구멍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상처부위가 작고 회복 시간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탈장수술은 성인 약 30분, 소아 약 10분의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 복강경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을 진행한 탈장 구멍 이외에 다른 부분의 구멍이 있는지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

탈장은 선,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타나서 발생 시기가 다르다. 소아탈장은 부모가 아이를 목욕시키거나 기저귀, 옷을 갈아입힐 때 서혜부와 배꼽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체중 등 뱃속 압력을 높이는 상황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배의 복막 부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