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탈락 남편에게 “패배자”, 시어머니도 폭행… 유명 골프선수 아내 체포

입력 2018-05-16 12:44 수정 2018-05-16 12:45
루카스 글로버. AP뉴시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 우승자 루카스 글로버(미국)의 아내 크리스타 글로버가 지난 13일(한국시간) 체포됐다. 최근 부진한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다 급기야는 시어머니까지 손찌검한 가정폭력 혐의였다.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루카스 글로버는 “경기에서 부진할 때마다 아내가 욕설을 퍼부었다”며 “싸움에 지쳤다”고 진술했다. 사건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루카스 글로버가 컷 탈락한 13일 일어났다. 크리스타 글로버는 이날 밤 두 자녀를 재운 뒤 남편을 ‘패배자’라 부르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타 글로버는 부부싸움을 보다 못해 끼어든 시어머니를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시어머니의 오른팔에는 복수의 베인 상처가 있었고 옷에서는 핏자국이 발견됐다. 크리스타 글로버는 경찰에 연행될 때에도 순찰차 문에 팔다리를 걸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크리스타 글로버는 자신을 연행하는 경찰들에게 “이것이 경찰들이 얼굴에 총을 맞는 이유” “당신들은 해고될 것”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크리스타 글로버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도 시어머니로부터 가슴팍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14일 2500달러의 보석금을 낸 뒤 풀려났다. 루카스 글로버는 2011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아내가 입건됐지만 사생활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 밝혀질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평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