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안 검사는 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총장이 지난해 12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하려는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계획을 호되게 질책했다”며 “검찰 최고위직, 현직 국회의원을 불문하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총장이 당시 ‘국회의원의 경우 조사 없이 기소될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면서 “문 총장이 이 지검장을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한 직원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증거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소환 조사는 무혐의 처분을 염두에 뒀거나 부실하게 수사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증거를 더 확보하고 수사를 보강하라는 지시는 있었지만, 문 총장이 외압을 넣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 검사는 지난 2월 4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으로부터 돌연 수사 종결 지시를 받았고, 그 배후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권 의원,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고검장 등 검찰 수뇌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강원도 강릉 지역구의 3선 의원. 2013년 11월 옛 비서관 김모씨를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에 휩싸여 지난해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검사의 폭로 사흘 뒤인 지난 2월 7일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을 설치해 권성동·염동열 의원사무실, 대검찰청 반부패부, 법무부 검찰국 등을 압수수색하고 진상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