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셀베리 상은 지난 113년 동안 단 27명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줬을 정도로 최고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한국인 의사가 이 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후두학회장을 지낸 윌리엄 카셀베리(William E. Casselberry) 박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제정된 이 상은 해마다 후두과학 분야에 가장 탁월한 연구업적을 낸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주어진다.
특히, 기준을 충족하는 대상자가 없으면 그해 시상식을 열지 않을 정도로 수상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1906년 첫 제정 이후 수상자는 권 교수를 포함해 단 27명뿐에 불과하다.
권 교수는 노화가 진행된 성대에 성장인자가 서서히 방출되도록 고안된 하이드로젤(물을 용매로 하는 젤)을 주사하면, 소실된 성대 근육이 재생되고 발성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계에서는 이 연구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노인성 발성장애의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권 교수는 2016년에는 미국기관식도학회 ‘브로일즈 말로니 상(Broyles-Malony Award)’의 첫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이비인후과 질환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