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선거 안개속으로..야권 후보 4명 단일화로 1대1 구도 형성

입력 2018-05-14 17:52 수정 2018-05-15 09:42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윤병철·손훈모·양효석 후보와 민주평화당 이창용 후보가 14일 오후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한 뒤 단일화 협약서에 서명했다.<사진=윤병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6·13 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 선거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석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일면서 이에 맞서는 4명의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1대1 선거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순천시장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윤병철·손훈모·양효석 후보와 민주평화당 이창용 후보는 14일 오후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여론조사 등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허석 후보와 대결하기 위한 단일 후보를 선정한 뒤 1순위 후보를 지원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선 7기 순천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 협약서에 각자 서명한 뒤 “4명의 후보는 지역감정에 기반해 더불어민주당 일당독재인 순천에서 시민의 다양한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복수의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와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추진위는 2개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각각 1000명씩 안심번호 50%, ARS 안심번호 50% 등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전화여론조사는 2017년 12월 이전 개통된 전화만 허용되며 응답자 중 1순위로 선택된 후보가 최종 단일 후보로 결정된다.

또 단일 후보가 확정되면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당연직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윤병철 후보는 “지방분권을 위해서라면 무소속도 굉장한 장점이 있다고 본다. 단일화의 주된 원동력은 시민의 힘이기 때문에 시민의 명령을 들어서 판단하고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손훈모 후보는 “현재 자치와 분권은 시대적 소명인데 유력 정당의 지방 후보 공천은 시대적 소명과 거리 멀다”면서 “시민후보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양효석 후보는 “대통령이 일 잘 하고 있으나, 지자체장 선거는 누가 일 잘하느냐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기 때문에 정당보다 지방자치를 시민과 함께 잘 하기 위해 4명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이창용 후보는 “18대 대선 후보자 5명 모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 안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안 지켜지고 있다”며 “민평당을 탈당해서 단일화가 갖는 의미와 뜻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추진위는 후보별 3명씩 추천해 12명으로 구성된다. 이후 단일화 여론조사는 10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며 조사비용은 각자 분담하게 된다.

순천시장 야권 단일후보는 24일쯤 정해지며, 25일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 선거에 나서게 된다.

앞선 지난 9일 이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허석 후보에 대한 도덕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후보 단일화에 대해 첫 논의에 들어갔다.

허 후보가 최근 경선에서 맞붙은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시내 곳곳에 붙인 용의자가 허 후보 6촌 동생으로 드러났는데도 시민들에게 입장문 발표는커녕 공식 사과 한마디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허 후보는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도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후보인 조충훈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됐을 당시에도 공식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