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는 쳐주지만 찬양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제동은 11일 밤 노무현재단 주최로 봉하마을에서 열린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제동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윗옷을 자기가 벗겠다고 하면 박수까지 쳐주는 것은 좋은데 찬양까지 가면 안 된다”면서 “자기 옷은 자기가 벗는 대통령이 나온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을 찬양하면 안 된다는 말을 여기서 한다. 좋은 일이기는 한데 찬양까지 가면 안 된다”면서 “평생 내 옷은 내가 걸고 사는 우리가 찬양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좋은 일 있으면 국민들이 좋고 국민들이 찬양받아야 한다. 이 땅에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 공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동은 또 “내가 생각하는 혁명,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잘 생기고 키도 큰 사람들이 사랑받을 수 있지만, 못 생기고 키 작은 사람들이 천시받지 않는 것”이라며 “높은 데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두고 낮은 데 있는 사람들을 끌어올려서 평등하게 하는 게 혁명이다.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위치를 올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제동은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사건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컵에 담긴 물을 보면 마시면 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던진다. 땅콩을 까달라 하고 안 되면 화내야 하고, 그러다가 무릎을 꿀려야 하고 안 되면 비행기 돌려야 하고 그 다음에는 사과하고 벌써 몇 단계냐. 왜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들 지분은 10%밖에 없으면서 나머지 90%는 국민의 것인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일하는 사람은 월급을 받아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하고 우리 회사에 이익을 내주는 동료라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제동은 ‘분단’이라는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민족이니 통일하자는 게 아니라 아이들한테 좋은 거니까 통일하자고 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은 기차 타고 비엔나까지 수학여행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소한 전쟁은 없게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통일은 나중에 하더라도 남북교류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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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