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성추행·피살 논란 디디추싱, 일주일 서비스 중단…“헌팅 도구 악용되기도”

입력 2018-05-14 10:45
사진 = iStockphoto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최근 승객 성추행·피살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며 일부 서비스를 잠정중단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디디추싱이)12일부터 일주일동안 전국에서 도시간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비스를 재점검한다”며 “차량과 등록 운전기사 간 불일치 문제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디디추싱은 지난 6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카풀 서비스(순펑처·順風車)를 이용한 항공사 여승무원이 성추행을 당하고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비난에 직면했다. 여승무원이 이용한 카풀 서비스는 차량 공유 개념으로 목적지가 비슷한 차량 주인과 승객을 연결하는 ‘히치하이킹’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여승무원은 카풀 서비스로 이동하던 중 동료에게 “기사가 변태다” “예쁘다며 키스하고 싶다고 말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는 하의가 벗겨지고 가슴과 배 등에 최소 20곳 이상의 자상(刺傷)을 입은 채 발견됐다.

중국 당국은 인근 CCTV와 차량 행적 등을 조사한 결과 운전기사 류모(27)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서고 있다. 디디추싱 측도 10일 성명을 내고 “류씨가 당사 보안검증을 통과한 아버지의 디디추싱 계정을 이용해 카풀 서비스 운전사 행세를 했다”면서 “사건발생 전 류씨의 성추행 관련 고발을 접수했지만 대응이 미흡했다”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류씨 체포에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디디추싱의 해당 카풀 서비스가 승객 연령과 신분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악용해 일부 운전자가 여성을 ‘헌팅’하는 도구로 카풀 서비스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김종형 인턴기자